[한국경제] 대만의 나영석·김태호 PD 발굴…韓 기업과 대만 콘진원이 손잡은 이유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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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나영석·김태호 PD 발굴…韓 기업과 대만 콘진원이 손잡은 이유 인터뷰 _ 한경닷컴.pdf (476.7K)
대만의 나영석·김태호 PD 발굴…韓 기업과 대만 콘진원이 손잡은 이유 [인터뷰+]
채가준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 Taiwan Creative Content Agency) 이사장
황진우 썸씽스페셜 대표
황진우 썸씽스페셜 대표
왼쪽부터 채가준 대만콘텐츠진흥원 이사장, 황진우 썸씽스페셜 대표/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한국이 기획하고, 대만이 만든다. 국내 최초의 방송 포맷 전문 기업 썸씽스페셜과 대만의 문화콘텐츠 사업을 제작, 육성, 발굴할 목적으로 설립된 대만콘텐츠진흥원이 손잡았다. 황진우 썸씽스페셜 대표는 "글로벌 포맷을 TAICCA와 손잡고 공동개발, 공동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대만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지만, 세계에서 통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채가준 TAICCA 이사장도 "한국의 SBS '런닝맨'처럼 대만에서 제작된 포맷의 글로벌 제작을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TAICCA와 썸씽스페셜의 MOU 체결이 있었다. 이후 19일까지 비드라마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위한 워크숍이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100명의 현지 방송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열렸던 마스터클래스에서 가장 우수한 기획한을 제출한 8팀을 선정해 서울로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한국 측 멘토로는 '런닝맨' 김미연 작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장정희 작가, JTBC '뭉쳐야 찬다' 모은설 작가, MBC '라디오스타' 곽상원 작가 등이 참여했다.
MOU 체결 직후 마주한 황 대표와 채 이사장은 이번 협업 프로젝트로 나올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황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총 4편의 프로그램이 제작될 예정"이라며 "올해 연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미디어 마켓 ATF(Asia TV Forum & Market)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황진우 썸씽스페셜 대표 인터뷰./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썸씽스페셜을 이끄는 황 대표는 CJ ENM에서 포맷 수출을 담당해 왔고, 2020년 그동안의 경력과 노하우를 살려 썸씽스페셜을 설립했다. 이후 지난해엔 자체 기획한 '더 비트박스'(The Beat Box, 현지 제목: Alles is Muziek)를 네덜란드 최대 지상파 채널인 RTL 4채널에 선보였고, 5월 미국에서 개최된 콘텐츠 마켓인 LA 스크리닝(LA Screenings)에서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콘텐츠 전문 매체이자 웹포털인 C21 Media에서 선정한 'LA 스크리닝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21개 프로그램 (Hot Properties, 21 Shows for LA Screenings)'에 썸씽스페셜의
예능 포맷인 '스틸얼라이브(Still Alive)'가 선정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 왔다.
TAICCA는 대만 문화부 산하의 기관으로 대만의 문화콘텐츠 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됐다. 대만의 문화콘텐츠 산업의 통계 분석과 조사, 연구뿐 아니라 전문 인재 육성, 개발·제작 지원, 시장 개척 및 대외 협력, 저작권 보호 등 폭넓은 운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 기관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국적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세계에서 통하는 IP를 만들어 보자"는 목적으로 이들은 뭉쳤다. 황 대표는 포맷 사업에 대해 "미디어 사업 분야에선 드라마, 교양 다큐멘터리로 일컬어지는 콘텐츠와 함께 세계 3대 미디어 상품 중 하나"라며 "시장 규모만 30조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형태 역시 다양한데, 국내에서는 주로 방송사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엔 글로벌 OTT들이 생기고, 콘텐츠 자체가 글로벌 포맷으로 들어오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집단 창작처럼 나라와 국경을 건너 공동개발하고 공동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 단계에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협업해 공동개발하고, 완성하는 건 포맷 사업에선 일상화된 일"이라며 "포맷 사업의 한 방향으로 제작을 함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이사장도 "20년 전부터 한국 콘텐츠를 수입하는 일을 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며 "한국 콘텐츠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고, 지난해 TAICCA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더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친분과 그동안의 인맥으로 CJ ENM을 비롯해 한국의 유명 제작사, 엔터테인먼트사 등과 공동 투자 등 협업을 진행했지만, 방송 콘텐츠 교류는 적었다"며 "이번엔 썸씽스페셜과 함께 한국의 예능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채가준 대만콘텐츠진흥원 이사장 인터뷰./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채 이사장은 특히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해 "대만과 한국의 문화적 배경은 80% 정도 비슷한 거 같다"며 "한국은 수년 전부터 글로벌 시청자를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해왔고, 전 세계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게 뭔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해왔다. 그런 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만도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나영석 PD나 김태호 PD 같은 분은 대만의 엔터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함께 일해보고 싶다"며 "넷플릭스 '피지컬:100'을 기획, 연출한 장호기 PD도 사람들이 보자마자 놀랄만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이효리와 협력하는 걸 기대해 본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 대표는 "대만은 아는 분들은 알지만, 학원물의 최강자"라며 "감성적인 크리에이터들도 많고, 학원물 장르와 예능을 접목한 예능으로 접근해보고 싶다는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해외에서 활성화된 성소수자나 이런 부분에 대한 접근도, 대만에서 처음 만들어진 성소수자를 위한 플랫폼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동양적인 감성으로 풀어내는 작업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TAICCA와 썸씽스페셜의 MOU 체결이 있었다. 이후 19일까지 비드라마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위한 워크숍이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100명의 현지 방송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열렸던 마스터클래스에서 가장 우수한 기획한을 제출한 8팀을 선정해 서울로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한국 측 멘토로는 '런닝맨' 김미연 작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장정희 작가, JTBC '뭉쳐야 찬다' 모은설 작가, MBC '라디오스타' 곽상원 작가 등이 참여했다.
MOU 체결 직후 마주한 황 대표와 채 이사장은 이번 협업 프로젝트로 나올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황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총 4편의 프로그램이 제작될 예정"이라며 "올해 연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미디어 마켓 ATF(Asia TV Forum & Market)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황진우 썸씽스페셜 대표 인터뷰./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썸씽스페셜을 이끄는 황 대표는 CJ ENM에서 포맷 수출을 담당해 왔고, 2020년 그동안의 경력과 노하우를 살려 썸씽스페셜을 설립했다. 이후 지난해엔 자체 기획한 '더 비트박스'(The Beat Box, 현지 제목: Alles is Muziek)를 네덜란드 최대 지상파 채널인 RTL 4채널에 선보였고, 5월 미국에서 개최된 콘텐츠 마켓인 LA 스크리닝(LA Screenings)에서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콘텐츠 전문 매체이자 웹포털인 C21 Media에서 선정한 'LA 스크리닝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21개 프로그램 (Hot Properties, 21 Shows for LA Screenings)'에 썸씽스페셜의
예능 포맷인 '스틸얼라이브(Still Alive)'가 선정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 왔다.
TAICCA는 대만 문화부 산하의 기관으로 대만의 문화콘텐츠 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됐다. 대만의 문화콘텐츠 산업의 통계 분석과 조사, 연구뿐 아니라 전문 인재 육성, 개발·제작 지원, 시장 개척 및 대외 협력, 저작권 보호 등 폭넓은 운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 기관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국적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세계에서 통하는 IP를 만들어 보자"는 목적으로 이들은 뭉쳤다. 황 대표는 포맷 사업에 대해 "미디어 사업 분야에선 드라마, 교양 다큐멘터리로 일컬어지는 콘텐츠와 함께 세계 3대 미디어 상품 중 하나"라며 "시장 규모만 30조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형태 역시 다양한데, 국내에서는 주로 방송사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엔 글로벌 OTT들이 생기고, 콘텐츠 자체가 글로벌 포맷으로 들어오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집단 창작처럼 나라와 국경을 건너 공동개발하고 공동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 단계에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협업해 공동개발하고, 완성하는 건 포맷 사업에선 일상화된 일"이라며 "포맷 사업의 한 방향으로 제작을 함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이사장도 "20년 전부터 한국 콘텐츠를 수입하는 일을 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며 "한국 콘텐츠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고, 지난해 TAICCA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더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친분과 그동안의 인맥으로 CJ ENM을 비롯해 한국의 유명 제작사, 엔터테인먼트사 등과 공동 투자 등 협업을 진행했지만, 방송 콘텐츠 교류는 적었다"며 "이번엔 썸씽스페셜과 함께 한국의 예능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채가준 대만콘텐츠진흥원 이사장 인터뷰./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채 이사장은 특히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해 "대만과 한국의 문화적 배경은 80% 정도 비슷한 거 같다"며 "한국은 수년 전부터 글로벌 시청자를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해왔고, 전 세계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게 뭔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해왔다. 그런 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만도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나영석 PD나 김태호 PD 같은 분은 대만의 엔터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함께 일해보고 싶다"며 "넷플릭스 '피지컬:100'을 기획, 연출한 장호기 PD도 사람들이 보자마자 놀랄만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이효리와 협력하는 걸 기대해 본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 대표는 "대만은 아는 분들은 알지만, 학원물의 최강자"라며 "감성적인 크리에이터들도 많고, 학원물 장르와 예능을 접목한 예능으로 접근해보고 싶다는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해외에서 활성화된 성소수자나 이런 부분에 대한 접근도, 대만에서 처음 만들어진 성소수자를 위한 플랫폼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동양적인 감성으로 풀어내는 작업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